주디가 몰랐던 사실





  어릴 때 부터의 길티플레저 '키다리아저씨'. 지지난달에 세 번째로 구입하고, 며칠 전 (삼백 번째)읽다가 한 구절에서 눈이 멈추었다. 주디가 수업시간에,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보고 당황해서 쓴 내용.


  국어 시간에는 갑자기 시험을 보았어요. 문제는 이거에요.


    나는 다른 아무 것도 청하지 않았고
    다른 것은 무엇도 부정하지 않았다
    그 대가로 존재를 제공했더니
    위대한 상인이 미소지었다

    브라질? 그는 단추를 만지작거렸다
    내쪽을 바라보지 않은 채
    하지만 마담
    우리가 오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입니까?




  이건 시입니다. 저는 누가 쓴 것이고 어떤 의미인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. 우리가 교실에 들어갔을 때 칠판에 그냥 씌어져 있더군요. 그 시에 주석을 달아 보라는 거에요. 첫째 연을 보니 조금 알 것 같았죠. 위대한 상인이라는 것은 신이며 선행에 대해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로요. 2연의 단추를 만지작거린다는 표현을 보자 신성모독 같아서 급히 바꾸었어요. 다른 학생들도 저와 같은 상태였어요. 한시간의 4분의 3을 텅 빈 머리로 턴 빈 종이를 앞에 둔 채 앉아 있었어요.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이 얼마나 고통스런 일일까요!



  원문. Emily Dickinson's poem, The Mighty Merchant

    I asked no other thing,
    No other was denied.
    I offered Being for it;
    The mighty merchant smiled.

    Brazil? He twirled a button
    Without a glance my way:
    But, madam, is there nothing else
    That we can show today?


  주디와 마찬가지로, 나도 여전히 모르겠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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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가하 2009/12/30 16:19 # 답글

    저도 이 책 진짜 좋아해서 번역으로는 수십번도 넘게 읽었고, 없는 실력에 원서까지도 읽었었는데 이 부분은 전혀 기억에 안나네요. 제가 모르는건 그냥 건너 뛰고 잊은건지, 축약본을 샀는지 모르겠네요. 다시 읽고 싶어지고 있어요.
  • 이카리아 2009/12/30 19:52 #

    훌륭한 책이죠. 제가 출판된 거 판본별로 거의 다 봤는데(...) 건너 뛰고 읽으셨을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. 사기 전에 서점에서 쭉 늘어놓고, 덜 거슬리는 것을 고르시길 추천합니다. 제 경우 질시아 애버트냐, 제루셔 에버트냐 에벗이냐 이런 이름 하나만 달라도 거슬리더라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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